'삼다수 대신 PB생수 집는다'…마트·편의점 생수 점유율 급증

입력 2014-04-11 14:26   수정 2014-04-11 16:38

'이마트 생수' 'CU 생수' 등 유통 채널들이 직접 제조해 내놓는 PB·PL(자체브랜드) 생수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장기불황 탓에 소비자들이 값싼 생수를 찾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이들 생수의 판매가 늘고 있어서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자체브랜드 생수인 '샘물블루'와 '봉평샘물'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전체 생수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2011년 25%, 2012년 26% 등 최근 3년간 매출 비중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생수시장의 주력 상품인 2ℓ 제품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500㎖ 제품으로만 생수 카테고리의 4분의 1 이상을 자신들의 제품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판매한 전체 생수 중 28%가 자체브랜드인 '옹달샘물' 제품이다. 5년 전 출시된 이 제품은 2011년 24%, 2012년 25% 등으로 매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PB생수는 강세다. CU생수(미네랄워터·블루드래곤)는 롯데 아이시스, 강원 평창수 등 대형 제조사 제품들을 제치고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판매 점유율 2위(20.1%)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세븐일레븐의 자체브랜드 생수인 '초이스'도 삼다수 다음으로 잘 팔리는 제품이다.

PB생수의 인기비결은 가격 경쟁력이다. 제품 홍보와 유통 비용을 줄인 PB제품은 다른 제조사 생수보다 20~30% 싼 가격 덕에 최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광동제약이 유통하는 '삼다수'가 4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가 각각 5%, 농심 '백산수'가 3.5%로 뒤를 따랐다.

업계에서는 조사에서 빠진 각 유통채널들의 PB제품 점유율이 10~20%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생수는 목적구매가 뚜렷한 품목으로 브랜드 차이보다는 가격이 소비자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PB생수의 강세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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