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17포인트(0.56%) 떨어진 1997.44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바이오주와 기술주의 급락세가 되살아나면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증시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낙폭 1% 안팎을 오가며 1990선까지 위협했다. 이후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축소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1990 후반대까지 올랐지만 2000선을 회복하진 못했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장중 '팔자'로 일관했지만 장 막판에 매수로 전환했다. 1014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842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2029억 원을 팔아치우며 맞섰다.
프로그램으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가 191억 원, 비차익거래가 51억 원 매도 우위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0.97%), 운수장비(-0.42%), 건설(-0.04%), 금융(-0.56%)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전기전자와 자동차 대형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원화 강세 분위기 탓이다. 장 초반에 비해선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5000원(1.09%) 떨어진 136만5000원에 거래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0.21%, 1.79% 하락했다. 기아차는 1.37% 올랐다.
미국 인터넷 기술주 급락에 네이버(NAVER)도 3.14% 동반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이 5% 급락했고, 구글과 아마존닷컴도 4% 내외로 하락했다.
한국전력이 외국계 매수에 힘입어 상승 반전하고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52주만에 최고가인 3만9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2.58% 상승해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41개 종목이 올랐고 448개 종목이 하락했다. 9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거래량은 2억456만 건, 거래대금은 3조4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보합권을 오가다 후반 들어 상승 반전했다. 0.77포인트(0.14%) 오른 555.87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2억 원, 179억 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273억 원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20원(0.50%) 떨어진 10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