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신성통상 '별그대' 효과로 中백화점 1위
설화수 매출 늘자…원료공급 업체 에이씨티 수혜
[ 강지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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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방가전업체 리홈쿠첸은 작년 말 6280원에서 이날 1만1550원으로 석 달 반 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전기압력밥솥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중국 관련주로 떠올랐다.
작년 4분기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잠시 주춤하던 주가는 올 들어 오름세를 재개했고, 지난달부터 기관의 ‘사자’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지난 3일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그룹과 온라인 총판 계약을 체결한 뒤 투자자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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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정장 브랜드 ‘지오지아’를 보유하고 있는 신성통상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오지아는 이 드라마 남자 주인공인 배우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방영 이후 지오지아 브랜드는 중국 백화점 남성정장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중국에 브랜드를 출시한 직후 드라마 협찬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인지도를 쌓았다”고 말했다. 올해 매장 수가 두 배로 늘고, 점포당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중국사업부의 영업마진은 6%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과 기능성 화장품 원료 공급업체인 에이씨티는 중국 여성 관광객의 ‘설화수’ 구매가 늘면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의 실적은 높은 마케팅 비용 때문에 정체돼 있지만 면세점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 중 중국인 비중이 2012년 50%에서 지난해 60%로 크게 늘었다”며 “면세점을 포함하면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국 관련 비중은 16.3%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중국 관련 매출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들 중국 관련 소비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예로 밀폐용기업체인 락앤락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여파로 중국 관련 매출이 줄면서 주가도 고전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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