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영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장 초반 400억원 순매도를 나타낸 이후 외국인의 '팔자' 규모가 여전히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가 변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오전 9시28분께 400억원으로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400억원대다.
외국인은 최근 고평가 논란으로 미국 주식을 팔고, 대안으로 주가수준 매력이 있는 신흥국 주식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의 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은 전날까지 최근 1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3조원 가량 순매수했다"며 "갑자기 추세를 전환해 자신들이 산 주식의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전거래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2.89%로 차익실현에 나설 만한 수준이 아니다.
미국 시장의 거품론 및 원·달러 환율 강세현상의 둔화를 경계해 외국인이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박승영 연구원은 "외국인은 주가수준 매력에 이끌려 한국 시장이 포함된 신흥국 주식을 사는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형주 중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를 추천했다. 특히 환율 이슈가 부각됐던 자동차주에 더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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