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성공의 어머니!" 왓슨이 마스터스골프에서 증명

입력 2014-04-14 13:41   수정 2014-04-14 15:33

골프는 ‘빼기’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꼽힙니다. ‘더하기’를 뜻하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승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까닭입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골프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실수는 대부분 ‘겸손과 절제의 부재’에서 비롯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저지른 잘못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자가 결국 이 스포츠에서 최종 승리하는 사례가 흔한 실정이지요. 때문에 골프는 속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를 가장 극적으로 대변하는 스포츠라고 불립니다.

한국시간 오늘 2014년 4월 14일 아침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파72 · 7435야드)에서 최종 라운드를 끝낸 PGA (미국프로골프협회) 2014 시즌 첫 메이저골프대회인 제78회 마스터스도 이 속담을 실증한 대회란 기록을 남겼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서른여섯살의 미국 버바 왓슨은 2012년에 이어 통산 17번째 2회 이상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1위 (상금 162만달러)를 해 ‘그린 재킷’을 걸쳤습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3언파를 기록한 그의 합계스코어는 8언더파 280타.

버바 왓슨의 이번 우승은 ‘스토리공장’ 마스터스 대회의 개최지 오그스타에서 가장 유명한 ‘아멘코너’ (코스가 애무 어려워 “아멘!”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뜻에서 붙은 11~13번 홀까지를 가리키는 별명)의 뼈아픈 실패를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연인 즉, 2006년 PGA투어에 데뷔한 뒤 현재 PGA 최고 장타자 중 한 선수로 손꼽히는 버바 왓슨은 2012년 마스터스대회에서 ‘그린 재킷’을 처음 입었습니다.

팬들은 이에 따라 1년 뒤 2013년에 열린 제77회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마스터스 2연패 달성에 대해 크게 기대했습니다. 왓슨은 하지만 이에 못 미치는 성적 (선두와 아홉타 차) 으로 3라운드를 끝냈습니다.

역전 우승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 상황이었지요. 그렇지만 팬들은 물론 왓슨 자신도 마지막 4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희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 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당시 대회 라스트 라운드의 아멘코너 파3 12번홀에서 선 왓슨. 세 번이나 해저드에 볼을 빠트리며 10타의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한 홀에서 7오버파를 기록한 건데요.

골프 스코어상 이를 ‘셉튜플 보기 (Septuple Bogey)’로 표현합니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파3 홀에서 이런 스코어가 나왔을 때 ‘양파 (더블파)’라고 하고 보통 스코어기록지엔 6타 정도만 적습니다.)

왓슨은 이 때 골프에서 실수를 부르는 ‘무리가 무리를 낳은 게 아니었을까’고 추정합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순간으로 여겨지고요.

버바 왓슨은 2014년 마스터스대회에서 아멘코너에 임하며 엄청난 겸손과 절제의 도를 터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내내 아멘 코너 12개 홀에서 보기는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이 홀들에서 버디만 4개를 속아내며 타수를 크게 줄였습니다. 한 해 전 실패의 경험을 성공을 위한 다리로 활용했다는 얘깁니다. 특히 왓슨은 최종 라운드 12번 홀에서는 파를 세이브하며 2014 마스터스대회 ‘그린 재킷’의 궁극적인 주인공 자격을 확고히 했다는 평인데요.

그와 최종 라운드 마지막조에서 동반하며 우승 경쟁을 다투던 마스터스대회 최연소 우승의 기대주 미국의 조던 스피스가 최종 4라운드 이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진 탓입니다.

스피스는 왓슨을 따라잡기 위해 승부를 볼 요량이었는지 파3의 12번홀에서 ‘공격적인’ 티샷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유리알처럼 미끄러운 그린에 떨어진 공은 백스핀과 함께 내리막을 따라 굴러 해저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스피스는 “아멘!”소리와 함께 큰 깨달음을 얻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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