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정청래 '北무인기 막말 설전'…여야 다툼 조짐

입력 2014-04-14 17:17  

무인기 출처를 놓고 벌어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간 설전이 여야 다툼움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무인기가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정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기쁘게하고 있다는 발언도 쏟아냈다.

새누리당은 정 의원의 발언을 과거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공격이 아니다'라는 일부 야권의 주장에 준하는 언사로 규정, 야당의 공식 입장 표명과 정 의원 징계를 촉구했다. 북한 소행이 확인되면 정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안보 사건이 있을 때마다 야권은 앞장서 음모론을 제기했다"며 새정치연합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정 의원이 국민을 희롱하고 국론을 분열시켜 북한의 김정은을 기쁘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친북세력 주장에 힘을 싣는 것은 친북세력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기호 최고위원도 "새민련 의원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주장을 하니까 새민련이 '도로민주당', '종북숙주당'으로 비판받는 것"이라며 "남남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북한의 김정은만 흐뭇하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새정치연합은 "정 의원의 발언은 당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거리를 두면서 거듭 정부의 '무능한 대응'만을 비판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인기에 대한 정 의원의 발언은 당의 입장과는 무관한 정 의원 개인의 생각일 뿐"이라면서도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무인기의 진위에 대해 군과 정보 당국의 무능한 대응을 한결같이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의 주장을 '매카시즘(반공산주의 이념선동) 광풍'으로 규정하며 새누리당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등 자당의 대응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인기 논란에 대해 질의했을 뿐 북한 것이 아니라고 확정적으로 단 한마디도 말한 바 없다"며 "정당한 의정 활동을 매카시즘 광풍으로 몰고 가는 새누리당에 정중히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제기한 가능성을 정부가 말끔하게 해소하면 될 일이다. 북한 무인기가 청와대 영공까지 침탈했다면 이는 국방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며 조속한 항적 좌표 공개를 촉구했다.

이날 앞서 김 의원과 정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막말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한 SNS 매체에 "미치도록 친북이 하고 싶다. 최고 존엄이 다스리는 주체의 나라에서 이런 짓을 할 리 없다. 미치도록 대한민국이 싫다.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것은 다 조작이다 = 정청래 생각"이라고 적었다. "너의 조국으로 가라 = 진태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자 정 의원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정청래 생각> 김진태 의원, 미치도록 감방에 가고 싶나? 너의 안식처 감방에 보내주마"라고 반격했다. 이어 "<김진태 너의 소원대로 해주마> 깐족대는 너의 입을 원망해라. 법대로 처리해줄 테니. 너의 감옥으로 가거라"라고 적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어느 야당 의원이 저를 감방에 보낸다고 협박하네요. 그건 최고 존엄 한 마디에 재판도 없이 공개처형하는 나라에서나 가능한 거죠. 이래서 역시 이분 대한민국 국회의원 아닐 가능성 커"라고 맞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