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회사원 김씨는 약 1주일전부터 허리 통증이 있어 인근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처음에는 증상이 호전되는 것 같았는데, 며칠 전 땅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짚으려고 허리를 숙이고 난 후 갑자고 한쪽 엉치 부위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좀 나을까 싶어 하루를 쉬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다리를 뻣지도 못하겠고 올리기도 힘들 뿐 아니라 통증이 심해졌다. 통증이 점점 심해져 급기야 척추 병원을 방문했다.
김씨는 MRI(자기공명영상) 찍는 것도 힘들어 진통제를 투여한 후 잠깐 통증이 약해진 틈을 타서 MRI를 촬영했다. MRI 결과, 4·5번 요추 추간판이 터진 디스크로 판명이 났다. 정확한 진단 후 병원에서 시행한 비 수술적 주사 시술을 하고 난 후 거짓말 같이 통증이 사라져 당일 퇴원 후 바로 언제 아팠냐는 듯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
척추 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말랑말랑한 연골을 지칭하는 것으로 정식명칭은 척추 추간판이다. 이 추간판은 말랑말랑한 젤리처럼 되어있어 허리를 구부리거나, 몸을 움직일 때, 앉거나 뛸 때 척추뼈와 척추뼈가 부딪치는 것을 막는 충격을 흡수 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추간판을 더 자세히 보면 타원형으로 되어있는 도너스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한 가운데는 실제로 충격을 막아주는 연골이 있고 그 바깥쪽을 그 연골을 보호해 주는 울타리 역할을 해주는 아주 질긴 섬유 조직으로 둘러 싸여 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 질긴 막 때문에 연골이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 주지만 어떠한 이유로 인해 연골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 찢어지고, 더 심해지면 찢어진 막을 통해 연골이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 빠져 나간 상태를 보고 디스크가 터졌다고 한다.
이 막이 손상되는 원인은 매우 많지만 근본적으로는 디스크의 퇴행으로 인해 연골과 막의 탄력이 떨어져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디스크는 약 8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수분이 디스크의 탄성을 유지하는 역활을 하게 되는데, 수분 함량이 6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탄력이 떨어지면서 허리에 미세한 충격이 싸이면서 탄력이 떨어진 막이 찢어지게 된다. 특히 잘 찢어지는 부위는 좌, 우의 모서리 부분에 힘이 모이는 부위이기 때문에 그 부위가 주로 찢어지는 것이다.
일단 디스크가 터져 속에 있는 연골조각을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되면 이 연골 조각은 아주 강력한 염증 성분을 포함하기 때문에 바로 허리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염증반응이 일어난 신경은 바로 붓게 되고 부은 신경은 혈액 순환이 차단되어 버리게 되는 데 이러한 상태를 신경 구획 증후군이라는 상태가 되어 점점 신경의 붓기가 심해져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염증성 신경 손상이라고 부르는데 전체 디스크 탈출증의 90 %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염증성 추간판 탈출증은 통증이 매우 심하고 참을 수 없는데 비해 치료법은 매우 간단하다.
신경의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비교적 초기인 경우에는 염증을 제거하는 약을 투여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약물투여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직접 신경부위의 염증을 제거하고 붓기를 빼주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당일 시술과 퇴원이 가능하다.
신경의 혈액순환이 회복되지 않으면 신경의 변성을 일으켜 감각이 없어지거나 다리 근육의 힘이 감소하는 신경손상을 일으키는데 일단 신경 손상이 일어나면 회복이 쉽지 않다.
척추 디스크는 예전과 같이 공포스런 질환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치하게 되면 신경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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