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수출 607억달러…흑자 400억달러 최대
지역총생산도 성장세
경북도청 이전
10월 안동에 新청사
경북 북부권 성장거점…年 3600억 경제효과
[ 김덕용 기자 ] “대구는 금속·기계산업이 발달해 공장 이전을 결심했어요.”
산업설비 제작 전문업체인 한국신동공업의 권창현 대표(55)는 경기 안산시에서 대구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대구는 인력 채용이 원활하고 협력업체가 많아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달성군 논공읍 달성1차 산업단지 내 1만5735㎡ 부지에 본사와 기계사업부 공장을 준공했다. 기계와 철판 가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회사의 연매출은 430여억원이다.
경북도청 이전지와 인접한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산업단지. 오는 10월 도청 이전이 발표되면서 산업단지 내 기업 입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바이오산업단지에는 현재 7개 기업이 입주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웰츄럴, 태원F&C, YMF 등 14개 기업은 올해 입주해 공장을 가동한다. 분양률도 90%를 넘었다.
최대진 경북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도청 이전과 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그동안 산업과 다소 거리가 멀었던 안동, 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암흑기를 보낸 대구·경북의 지역 경제가 부활하고 있다. 대구에 새로운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기업이 속속 몰려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개도(開道) 700주년을 맞은 경북은 도청 이전과 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기대가 부풀고 있다.
‘침체 도시’ 오명 벗고 부활 날갯짓
각종 경제지표가 반영하듯 경제 호조를 알리는 ‘청신호’는 곳곳에서 들린다. 지난해 대구·경북은 수출, 무역흑자 모두 연간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산업생산, 고용률이 상승하면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의 수출은 607억7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3% 증가한 400억8200만달러 흑자로 국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 440억8800만달러의 91%를 차지했다.
지역총생산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의 지역내총생산은 38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경북의 지역내총생산은 83조2000억원으로 GDP의 6.5%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고용률도 상승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대구의 고용률은 57.5%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증가했고, 경북은 59.8%로 2.2%포인트 상승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를 통해 제조업체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올해도 견실한 고용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산업단지 8년 새 2배 증가
한때 공장 용지난을 겪은 대구에 새로운 산업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06년 2146만㎡이던 산업단지 면적이 현재 4512만㎡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이시아폴리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산업단지 8곳이 새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공장용지가 늘어나면서 신규 설립 기업이나 대구시가 유치한 기업의 공장 건립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지역 전체 제조업체 수도 2만3291개에서 2만5071개로 1780개나 늘었다. 대구 전체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최병록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이전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대구는 경부, 중앙, 중부내륙 등 고속도로가 인접해 인력 수급과 물류가 원활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산업단지는 총 17곳이다. 2006년과 비교할 때 입주 업체는 9314개로 72%, 근로자는 12만1000명으로 22% 증가했다. 산단의 총 생산액도 14조9742억원으로 88%나 뛰었고 수출액은 4조1734억원으로 60%가량 상승했다. 대구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새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산업단지 내 앵커기업 유치 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테크노폴리스 등에 외국인 투자기업, 앵커기업 등을 유치해 활력이 넘치는 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도청 이전 재도약 발판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24만5000㎡ 부지에 연면적 14만3059㎡,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공사 중인 경북도청 신청사는 올 10월 준공된다.
경북 북부권의 성장 거점이 될 도청 신도시는 풍천면과 호명면 일대 10.96㎢ 부지에 2027년까지 총 사업비 2조7000억원을 투입, 인구 10만명(4만가구)의 도시로 건설한다. 1970년대 이후 포항과 구미 등 경북 중부권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동안 농업이 주산업인 북부권은 이농 현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도청 신도시는 낙후한 북부권의 새 성장 거점이자 지역 균형 발전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도청 이전의 경제 효과는 최소한 연간 3600여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도청이 대구에 위치해 발생하는 연간 경제 효과 3678억원을 역으로 계산한 결과다. 부수적인 생산유발 효과는 2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7조7000억원, 고용유발 효과 1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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