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생, 연구실 발명지분 50% 파격 혜택

입력 2014-04-15 14:02  

함께 발명한 기술 이전 … 연구 기여도에 따라 10년간 로열티 0.5∼7% 받아

부경대학교 교수가 발명한 특허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면서 제자들에게 발명자 권리를 대거 양도해 화제다.

조상명 부경대 교수(59·신소재시스템공학과)는 15일 오전 용당캠퍼스 한미르관 5층 산학협력단 회의실에서 용접자동화 장치 전문기업인 종합기계(대표 김지홍·경남 양산시 유산공단)에 ‘TIG용접용 용가재 성형송급장치’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서 조 교수 자신은 발명자 지분을 50%만 갖고 나머지 50%를 제자들인 대학원생 및 학부생 15명에게 양도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일반적으로 대학 연구실 발명의 경우 지도교수가 발명자 권리 지분의 80~95%를 갖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의 지분율은 연구 기여도에 따라 0.5~7%에 이른다. 기여도가 가장 많은 박사과정 전재호 씨(29)와 변재규 씨(29)가 7%씩, 학부 4학년인 김영훈 씨(24)와 이상준 씨(23)는 각각 0.5%이다.

이들은 각자의 지분만큼 기술이전에 따른 선급금을 받고, 모듈판매의 경우 매출의 30%, 시스템 판매 매출의 3%, 용접제품 판매 매출의 1%씩의 로열티를 향후 10년 동안 받게 된다.

조 교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제자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기 위해 권리를 양도했다”면서,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발명에 참여하는 연구실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난달 21일 플랜트제조업체인 G.E.C(대표 윤석필)에 같은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없던 신개발 용접봉인 C형 스트립을 써서 용접하기 위한 장치특허다. 아크용접 중에서도 불똥과 매연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가장 청정한 용접으로 알려진 TIG용접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또 다른 기술이전에 따른 학생들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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