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쇼핑 '소셜']티몬·쿠팡·위메프 '소셜 삼국지'…"가품 판매 등 부작용 우려도"

입력 2014-04-15 14:24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쿠팡, 위메프 등 국내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3사가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2010년 5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올해 5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소셜커머스 3사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들 3사는 나름의 전략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호비방·가품(짝퉁) 판매 등의 여러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 소셜 삼국지…티몬 "생활밀착형"·쿠팡 "소비자 만족"·위메프 "혁신서비스"

티몬, 쿠팡, 위메프는 시장을 삼등분하고 있는 선두업체다. 티몬과 쿠팡은 초기 시장부터 강자로 주목받았으며 후발주자인 위메프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대등한 위치로 치고 올라왔다.

티몬은 2010년 5월에 설립돼 올해 초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에 인수됐다. 지난해 기준 월 거래 규모는 1200억 원 수준이며 회원 수는 1300만 명이다. 매달 1만3000건의 신규 상품이 올라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거래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은 다양한 지역 카테고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요식업체를 중심으로 한 배달 쿠폰 서비스도 시작했다. 현재 등록된 쿠폰 업체는 서울시 내 송파, 동대문, 성동, 관악, 강남 등 5개 지역의 400여개다.

쿠폰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학원, 자동차 정비 등 실생활에 관련된 모든 지역 내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생필품이나 신선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티몬마트(가제)와 국내나 근거리 해외여행 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 확대할 예정이다.

티몬보다 2개월여 늦게 설립된 쿠팡도 업계 최강자 중 하나다. 올해 2월 말 기준 매 초당 약 4.75개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해 거래 규모는 1조2000억원, 회원 수는 2300만 명이다.

쿠팡의 경쟁 전략은 '소비자 만족'이다. 실제로 소비자 문의나 불만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상담(CS) 전문 인력을 550명으로 늘렸다.

또 구입 즉시 발송이 시작되는 '빠른 배송 서비스'와 약속된 기한 내에 상품이 배송되지 않았을 때에 '쿠팡 캐시'를 지급하는 '배송지연·품절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쿠팡은 구입 후 7일 이내 미사용 쿠폰은 전액 환불해주거나 쿠폰 사용 유효기간이 지났을 때는 구입 금액의 70%를 쿠팡 캐시로 환불해주는 시도 등을 가장 먼저 도입, 적용해왔다.

위메프는 후발주자지만 급성장하며 티몬과 쿠팡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거래 규모가 1조 원을 넘었다. 올해 2월 기준 순방문자 수는 1300만 명 수준이다.

위메프는 올해 시장 선두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 구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구매 후 불만족시 '즉시환불', '즉시교환'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회사의 상품구매자(MD)를 매출액 등으로 평가해왔지만 이를 없애고 고객만족률과 재구매율 등으로 평가항목을 바꾸고 있다"며 "올해 6월쯤 새로운 평가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매출 비중도 모바일 앱 전용 할인 프로모션과 앱 환경 개선을 통해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전체 매출의 6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 벌어도 벌어도 '적자'…마케팅 비용으로 수백억 원 써

소셜커머스업체들은 지난해 많이 번 만큼 또 많이 썼다. 광고와 적립금 등으로 수백억 원을 쓰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도 벌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8억8300만 원, 영업손실 707억6600만 원, 당기순손실 730억1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1년 전보다 40%가량 증가했지만 광고 비용과 주식보상비용 등 지출이 많았던 탓에 영업손실 707억6600만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소셜업체인 리빙소셜과 그루폰으로 인수·합병(M&A)되면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 641억9800만 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광고선전비 172억4300만 원, 지급수수료 128억3600만 원, 판매촉진비 46억4100만 원 등 마케팅 관련비용으로도 350억 원가량이 쓰였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보상비용이 컸던 이유는 리빙소셜이 지분을 그루폰에 매각한 것과 관련한 비용을 전액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이후 추가로 인식할 비용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위메프의 사정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이승기, 이서진을 모델로 쓴 TV광고부터 대대적인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다. 같은 기간 위메프는 매출액 785억8200만 원, 영업손실 360억6800만 원, 당기순손실 385억3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규모는 1년 전 매출 231억3200만 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지만 다른 비용 지출이 더 많았다. 광고선전비로 286억3600만 원, 판매촉진비로 342억9000만 원 등을 썼다. 이 때문에 영업손실 규모도 1년 전 70억1900만 원보다 5배가량 불어났다.

쿠팡은 영업상의 비밀을 이유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다. 올해 실적부터는 공개된다.

쿠팡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공개 의무가 없는 사항까지 밝히지는 않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더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거래규모(1조2000억원)를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액이 1000억 원가량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쿠팡 역시 당장의 이익 보다는 고객 만족을 통한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광고 비중이 크지 않아 적자폭은 경쟁사 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 경쟁 치열 '부작용' 우려…상호 비방·가품 판매 등

소셜커머스 3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여러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상호 비방 광고부터 가품 판매와 개인 정보 유출 우려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다.

2012년 10월 티몬은 '어그 부츠'를 베껴서 만든 13억 원 상당의 가품 9137점을 판매했다. 호주산 100% 천연양모로 만든 정품이라며 수입필증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해당 상품 판매 후 소비자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소셜커머스의 가품 논란은 잊을 만하면 재발했다. 지난해 1월에는 소셜커머스 3개사가 일본 유명상품 '아루티 모공브러쉬' 짝퉁을 정품으로 속여 1536개를 팔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 과태료 2300만원을 부과받았다. 2011년에는 위메프 등이 화장품 브랜드 '키엘'의 수분크림 가품을 판매, 전액 환불조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조 가죽가방을 천연 소가죽 제품인 것처럼 꾸며팔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태료 1000만원을 받은 일도 있었다.

상품 경쟁을 벗어난 상호 비방 광고도 문제가 됐다. 올해 3월 공정위는 위메프가 경쟁사인 쿠팡을 근거 없이 비방하는 광고를 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좋은 상품과 가격을 통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원색적인 비난을 벌이거나 비정상적인 제품을 취급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상품 내용과 조건들을 꼼꼼하게 따져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 이민하 기자 chs8790@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