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특성화고 등 7곳 시범
[ 백승현 기자 ] 1주일에 1~2일은 학교 수업을 듣고 3~4일은 기업에서 훈련을 받는 스위스의 직업학교 학생들. 박근혜 대통령이 올초 스위스 방문 중에 들렀던 베른상공업직업학교의 모습이다.
국내에도 이 같은 형태의 직업학교가 도입된다. 고교 2학년을 마치고 3학년부터는 1주일에 하루만 공부하고 기업에서 나흘간 현장 경험을 쌓는 새로운 형태의 교과과정이다. 지금은 3학년 1학기를 마쳐야 현장실습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고교 졸업과 동시에 일하던 기업에 취직하고, 기업은 맞춤형 현장 기술인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함으로써 40%도 안되는 청년고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스위스식 직업학교’를 도입하는 이유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내년에 이 같은 성격의 ‘한국형 직업학교’를 특성화고, 폴리텍대 부설학교 등 7곳에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대상은 출근과 통학을 할 수 있는 산업단지 인근 학교다. 현장 직원과 학생 간 도제식 학습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직업학교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교재비·장비임차비 등 직업교육 운영비를 세액 공제해주고 졸업생을 채용하면 한 명당 2000만원을 고용창출 투자에 따른 추가 세액 공제해줄 방침이다.
정부는 또 2017년까지 ‘기업 맞춤형반’을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 맞춤형반은 2013년 현재 마이스터고 21개교에 206개, 특성화고 137개교에 535개가 있다. 기업맞춤형반은 ‘삼성반’이나 ‘현대자동차반’ 등의 이름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를 집중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444개인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도 연내 1000개로, 2017년까지 1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선(先)취업·후(後)진학 시스템 정착을 위해 재직자 특별전형 규모를 현재 정원 외 4%에서 내년에 5.5%로 늘린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