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父 "아들 입·코 막아 죽였다"

입력 2014-04-16 01:52  

'방치해 숨져' 거짓으로 밝혀져


[ 김덕용 기자 ] 게임에 빠져 생후 28개월된 아들을 방치해 숨졌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던 20대 초반 아버지가 실은 직접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정모씨(22)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당초 정씨는 “노숙을 하던 중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이 추궁하자 “게임을 하느라 돌보지 않아 아들이 죽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한 뒤 위에서 음식물이 나오자 다시 정씨를 추궁했고 “아들을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경북 구미시 자신의 집에서 아이가 잠을 안 자고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명치 등을 세 차례 때리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죽였다. 시신을 집에 내버려둔 뒤 찜질방, 여관 등지를 떠돌다 한 달여 만에 시신을 100L짜리 쓰레기 종량봉투에 담아 밖에 버렸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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