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모집, 수험생 "대학별 환산점수 따져봐라"

입력 2014-04-16 14:20  

올해 대입에서 학생부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지원시 대학별 학생부 평가 방식이 다름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수시 지원자의 경우 반드시 대학별 학생부 산출 방법에 따른 환산 점수로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학별 환산점수란 반영교과, 학년별 반영비율 등 대학별 기준을 가지고 학생의 성적을 산출하는 것을 뜻한다. 같은 등급이라도 대학별 환산점수로 산출 했을 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환산점수 산출 기준엔 반영교과가 있다. 수시모집에선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교과를 반영하고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교과와 과목을 혼동해선 안 된다. 예를 들면 외국어 교과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관련 과목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 대학에선 영어I, 영어II 같은 영어 과목에 한해서만 성적을 반영하고 있다.

학년별 반영비율도 있다. 건국대 연세대 등은 1학년 성적을 20%, 2학년 40%, 3학년 40%를 반영한다.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숭실대 등은 학년별 비율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 성정이 향상되고 있다면 1학년 성적보다 2, 3학년 성적 비율이 높은 대학의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등급 구분점수도 환산점수 산출 기준이 된다. 석차등급을 활용하는 경우, 대학들은 일정 수준 이하의 학생을 걸러내기 위해 일정 등급 밑으로 상위 등급과 점수 차이를 크게 두는 방법을 활용한다.

대학마다 다른 활용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고려대 연세대 일부 전형 등에선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활용한 ‘표준 점수’를 통해 수험생을 선발한다. 고교별 성적 편차를 함께 반영하므로 특목고생에게는 석차등급을 반영하는 것보다 불리하지 않다. 한국외대는 등급 환산점수와 원점수 환산점수를 산출해 두 가지 중 유리한 성적을 선택하게 한다.

환산점수 산출이 어려운 학부모나 학생은 입시기관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진학사 관계자는 “대학별 상이한 기준과 환산점수 산출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진학사와 같은 입시기관 홈페이지에서 학생부 성적을 입력하면 대학별로 점수를 환산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본인의 유?불리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학생부 평균 등급으로 지원여부를 판단하려는 것”이라며 “대학에선 반드시 대학별 기준에 따른 환산점수를 통해 선발한다는 점을 유의하고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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