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째 제자리걸음…지수2000 언저리서 눈치보기 참 힘들다

입력 2014-04-16 21:36   수정 2014-04-1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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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률, 전망치 웃돌았지만
외국인·연기금 매수 관망세로

美 FOMC회의·우크라이나 등
짚고 넘어갈 '방지턱' 많아

2분기 실적기대 땐 오르겠지만
주식형펀드 환매는 '부담'
코스피 나흘째 제자리걸음



[ 강지연 기자 ]
코스피지수가 2000선 언저리에서 나흘째 제자리걸음을 했다. 16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4%로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주가를 밀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뒷심 부족

강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증시는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 발표 이후 오름세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의 GDP 증가율이 7.2%까지 떨어졌던 전망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결국 전날보다 0.06포인트 내린 1992.21로 마감했다.

주요 투자주체들은 관망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493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고,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은 200억원 안팎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GDP 발표를 시작으로 확인하고 가야 할 대내외 변수가 많아 투자자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재부각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과 오는 3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변수로 꼽힌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내달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라운드에 진입하고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조정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 단기적으로 기회 요인이 되고 있지만, 미국 주가가 반등해야 위험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이머징 증시에 추가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5월에는 FOMC 회의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번달 회의 결과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어닝시즌 영향권

내부적으로는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당장 18일 LG화학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하고, 다음주에는 LG디스플레이(23일) SK하이닉스(24일) 등 정보기술(IT)주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추정치가 크게 낮아지기는 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어닝쇼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지성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통신 은행 등 일부 내수주들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 수 있지만 IT기업의 실적은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대형주들의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연초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졌지만 최근 들어 이런 흐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되는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는 부담 요인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금 나오는 매물은 2008년 이전 적립식펀드로 유입된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상승 국면에서 펀드 매물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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