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장비 전문기업 이엠코리아, 한국 지형에 맞는 굴착기 개발

입력 2014-04-16 21:44   수정 2014-04-17 03:44

산업단지, 혁신의 현장

고출력모터 등 사용
단단한 암석도 뚫어
질소발생기 개발도 추진



[ 강종효 기자 ]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이엠코리아 창원공장 한쪽에 마련된 작업장은 터널굴진기(TBM) 제작 작업이 한창이다. TBM은 원통형 커터헤드 전면을 회전시켜 터널을 굴착하는 장비다. 이엠코리아는 강력한 분쇄·시공능력을 갖춘 구경 1000㎜ 세미실드(대중구경) TBM 제품 ‘CKE-1000’을 개발했다.

강삼수 이엠코리아 회장은 “이 제품은 고출력모터와 트리콤비트를 사용해 작은 수직구(원기둥)를 뚫어 굴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암지역이 많은 한국 지형에 적합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TBM 전문기업 목표”

이엠코리아는 1987년 동우정밀로 시작한 회사다. 공작기계 및 방위산업, 발전설비, 에너지사업 등을 통해 기계 부품의 가공, 조립 등 핵심 제작능력과 시험설비 등을 갖췄다.

지난해부터 TBM을 회사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이엠코리아는 지난해 90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5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엠코리아는 최근 세계적인 TBM 기술 보유기업인 일본 타이코텍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설계도면과 특허, 상표권 등 각종 권리를 인수했다. 또 일본 TBM 전문업체인 JTSC사와 중대구경 TBM 제작기술 습득 및 공동생산 협약을 체결하고 마케팅 전문인력도 영입했다.

이엠코리아는 ‘CKE-1000’을 시작으로 구경 3000㎜ 이하 TBM 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하반기까지 TBM전문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2016년까지는 1만5000㎜ 이상 대형 및 초대형 TBM을 조립할 수 있는 국제적 규모의 TBM전문가공 및 조립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에너지 시장에도 참여

이엠코리아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에 들어갈 질소발생기를 현재 개발 중이다. 헬기 항공기 대형선박 등에 쓰이는 질소발생기는 연료탱크의 화재, 폭발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을 제안해 이엠코리아가 나섰다.

이 회사는 또 수소에너지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100% 독자 기술로 준공한 대구수소스테이션을 비롯해 제주, 전북 부안 등 세 곳의 수소스테이션을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광주 수소스테이션 사업을 수주했다.

강 회장은 대체에너지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아 2011년 5월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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