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해외부실 공개해!” 건설사 채권발행 ‘진땀’

입력 2014-04-17 14:41  

한화건설, 증권신고서에 사우디 사업 차질 사실 추가
포스코건설도 브라질 사업 선수금 내용 보완
해외사업 잇단 부실 충격 탓…일부는 공모 자금조달 회피



이 기사는 04월15일(05: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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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자본시장에서 목돈을 구하는 절차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동안 실질적으로 감시망 밖에 있던 해외 공사 관련 수익성 변화까지 증권신고서에 상세히 담도록 금융당국이 감독업무를 한층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10일 다시 제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공사 관련 차질을 고백해야 했다. ‘사우디 마라픽 프로젝트, 얀부Ⅱ 발전·담수 플랜트 등 사업장의 경우 시운전 단계에서 발생한 이슈로 공기가 연장됐다’는 내용이다. 계획했던 것보다 추가로 비용이 발생함으로써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회사채를 발행한 포스코건설도 비슷한 이유로 신고서를 다시 써야 했다. 브라질 CPS제철소 사업을 진행하면서 받은 선수금 관련 내용을 더 상세히 적도록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관련 부실을 숨기거나 중요한 이슈를 빠뜨리고 회사채를 발행함으로써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생길까봐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랑,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연이어 감춰놨던 대규모 부실을 공개하면서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결과다. 해외 사업이 건설사 채권 투자의 핵심 위험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회사들의 해외 사업 부실이 표면화된 이래 금융감독원이 관련 내용까지 상당히 타이트하게(까다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담을 느낀 건설사 중 일부는 더 많은 이자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까다로운 절차를 피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공능력 4위 건설회사인 대림산업은 지난 달 30일 500억원을 빌리는 방법으로 사모사채 발행을 택했다. 사모사채는 일반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는 공모사채보다 금리가 높은 대신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된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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