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커플을 향한 국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 분) '모시기'에 나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별그대는 중국에서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iqiyi'를 통해 방영돼 신드롬을 일으켰다.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조회 건수는 25억 회를 넘었다. 드라마 속 김수현과 전지현의 패션과 치맥 등 음식문화가 화제가 됐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도 별그대 커플을 광고모델로 잇따라 기용했다. 광고업계 '큰손'인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별그대 커플을 발탁했다. 플래그십 제품인 휴대폰 '갤럭시S 5'를 비롯해 울트라(Ultra) HD TV, 태블릿 PC '탭', 냉장고 등의 전속 광고 모델로 계약을 맺었다.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천송이-도민준 캐릭터로 중국을 매료시킨 전지현, 김수현과 동반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며 "제품 홍보는 물론 젊은 중국 소비자가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중국에서 현대자동차 신차 'ix25'의 전속 모델을 맡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 1, 2위 기업의 광고모델을 전부 차지한 것.
해외 고급 패션 브랜드도 '도민준'의 인기를 알아봤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는 김수현을 중국 신광천지 플래그십 스토어 재개장 행사와 봄·여름 컬렉션 패션쇼에 불렀다. 김수현은 구찌가 후원하는 중국 소아 및 청소년 기금(CCTF)에도 참여했다.
지금까지 중화권 시장 'CF킹'은 배우 이민호였으나 김수현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 현지 기업 10여 곳이 김수현과 광고를 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호가 맡고 있던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브랜드 'Semir'의 모델 자리를 꿰찼다. 유제품기업 '이리(伊利)' 광고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텐센트는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에 지분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키이스트는 지난달 26일 소속 연예인의 중국 진출과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텐센트와 자금 조달 관련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지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중국에서 한류 스타였지만 다시 한번 몸값이 치솟고 있다.
전지현은 중국 코카콜라, 제화 브랜드 ST&SAT, Asience 샴푸 등의 광고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과 만난 바 있다. 최근 모델로 발탁된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 'Hanhoo' 주최로 열린 사인회 및 치맥(치킨과 맥주) 파티에 참석, 화제가 됐다.
전지현이 전속모델을 맡은 SK네트웍스의 신생 잡화 브랜드 '루즈 앤 라운지'는 천송이 파워에 힘입어 론칭 1년 만에 첫 번째 면세점 매장을 열기도 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면세점 입점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 3일 개장한 후 지금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 구매고객이 전부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며 "같은 백화점의 일반 매장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국내에서 드라마 별그대 이후 김수현과 전지현의 광고모델 호감도가 개선된 만큼 향후 중국에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드라마 별그대 방영 초기인 지난 1월에는 2위권이던 김수현과 전지현의 국내 광고모델 호감도는 방영이 끝난 3월엔 1위로 뛴 바 있다.
경원식 한국CM전략연구소장은 "광고모델 호감도 개선은 곧 광고로 이어지게 마련" 이라며 "앞서 많은 인기 드라마 사례가 있었지만 별그대는 캐릭터가 부각되면서 광고모델 호감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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