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민간 구조 방식 시도…'구조 분수령'

입력 2014-04-18 11:19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선체 내 탑승객의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 당국은 진입 경로 확보를 위해 민간 잠수방식 등 새로운 수중구조 방식을 시도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백그라운드(배경설명) 브리핑에서 "오전 11시 현재 팽목항에 대기 중이던 민간 구조단 97명이 현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 288명과 해군 229명의 잠수인력은 그동안 산소통을 메고 선체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빠른 물살과 탁한 시야, 기상 악화까지 겹쳐 난항을 겪고 있다.

민간 구조업체들은 주로 공기 줄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수중작업을 한다. 산소통 방식으로는 잠수시간이 짧은 반면 공기 줄을 매달고 들어가면 장시간 작업을 할 수 있다.

민간 잠수부들은 고압 호스로 공기를 공급(표면 공급식) 받아 1∼2시간씩 해저에서 수색작업을 할 예정이다.

1개 조는 세월호 4층(수심 25m) 통로까지 설치된 생명 줄을 잡고 이동하면서 선실 내부 진입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조는 생명 줄을 3층 통로까지 연결하는 것과 선실 진입 전까지 에어포켓(선체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에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을 맡는다.

생명 줄 설치를 통한 구조작업은 2010년 천안함 침몰 때도 이용됐다.

해경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려 한다"며 "수중에서 장시간 작업이 가능해지면 진입 루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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