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안전행정부 산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의 실명을 성(成)만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사망자 실명 언급이 유가족들의 아픔을 가중시킨다는 일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앞으로는 성만 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길동'으로 표기했던 사망자 이름을 '홍○○'로 변경할 방침이다.
앞서 중대본은 이날 오전 11시 약식 브리핑에서 실종자와 탑승객의 명단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석진 안전행정부 대변인은 "(전체 실종자 명단을) 해양경찰에서 준비해 왔는데 실종자 가족 중 일부가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정부 방침을 정했다"며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지만 가족이나 관계자가 실종자 명단을 확인하고 싶어하면 개별적으로 확인해 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세월호 탑승자 명단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확보를 못 했다. 그건 안 하는 걸로 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8시 55분 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총 475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18명, 구조자 179명, 실종자 268명으로 집계됐다.
세월호 사망자 실명 비공개 소식에 누리꾼들은 "세월호 사망자 실명 비공개, 유가족들 슬픔이 얼마나 클 지", "세월호 사망자 실명 비공개, 이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세월호 사망자 실명 비공개, 더이상 추가 사망자 없길", "세월호 사망자 실명 비공개, 신원파악도 어렵다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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