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이 마이크를 잡고 "(이제) 팽목항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말을 꺼내고 나서야 가족들은 대답할 힘도 없는 듯한 한 명, 두 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가족들의 무표정이 오히려 현재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일부 가족들은 시신 수습 소식을 애써 외면하는 듯 머리를 숙였다.
체육관 밖에 모인 40여 명의 가족은 미리 준비된 45인승 버스를 타고 시신이 도착할 팽목항으로 이동했다.
이어 또 다른 가족 20여 명이 버스를 타고 팽목항으로 떠났다.
한 가족은 "시신이 누구의 가족인지 얼굴은 봐야 할 것 아니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 가족은 팽목항으로 가야 할지, 청와대로 가기 위해 진도대교에 모여 있는 가족 대열에 합류해야 할지 망설이는 모습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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