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의 재발견' 美서 투자 대안으로 부상…채권왕 그로스도 '수집광'

입력 2014-04-20 21:26   수정 2014-04-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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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유창재 기자 ] 미국에서 우표가 주식, 채권과 같은 투자자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인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로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돈 굴릴 데가 없어진 데다 잘 골라 참을성 있게 보유하고 있으면 우표 수집으로도 연 5~2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관심을 끄는 우표 경매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경매회사 HR하머는 다음달 25만달러로 추정되는 우표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희귀 우표로 꼽히는 ‘뒤집힌 제니’ 중 한 장이다. 이 우표는 1918년 오류로 비행기가 뒤집힌 채 인쇄된 100장의 우표 중 하나다. 당시에는 가격이 24센트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한 장에 수십만달러를 호가한다.

오는 6월에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영국령 가이아나에서 발행해 전 세계에 오직 한 장만 남아 있는 1센트짜리 임시 우표(사진)가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세계 우표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 우표는 1000만~2000만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소더비는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도 우표 수집광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집한 희귀 우표를 경매 등을 통해 팔아 수익금을 자선활동에 사용한다. 그로스는 또 ‘우표 갤러리’ 건립에 쓰라며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에 10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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