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수 기자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66·사진)은 2010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경영상 전환점이나 주가 하락기에 자사주를 매수해 ‘책임경영’의 의지를 표명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통신사업 경쟁력 우려가 불거지며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렸던 2011년 2월22일엔 1주당 5729원에 1만주를 샀다.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에서 전환점을 만들고 통신사 중 최초로 ‘LTE 전국망’ 서비스에 박차를 가했던 2012년 3월28일에도 1주당 6583원에 자사주 1만주를 매수했다.
이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작년 4월까지 사들인 자사주는 총 6만2500주로 현재 자사주 매매 평가이익은 1억7700만원이다. 이 부회장이 1주당 5729~9094원에 샀던 LG유플러스 주식 가격이 현재 1만400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고비 때마다 자사주 매입으로 돌파구를 찾았던 이 부회장이 약 1년 만에 자사주를 다시 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3월21일에 자사주 1만주를 1주당 9990원에 매수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1주당 1만100원에 1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시장에선 1차 통신사 영업정지기간(3월13일~4월4일)에 불거진 LG유플러스의 ‘예약가입’ 의혹과 ‘1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불거지자 이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도 이 부회장의 승부수는 통할까.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 실적이 2분기부터 증가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마케팅비용 증가와 방송통신위원회 과징금(83억원) 때문에 시장 예상치를 18% 밑도는 1124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2분기엔 영업정지 여파로 마케팅비용이 감소하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계속 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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