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때 자산배분펀드 등 고려해볼만

입력 2014-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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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 국민은행 WM사업부 전문위원 >



원화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라 1분기 수출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신흥국 위험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 가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주목된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해외펀드 투자자들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수익률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규 해외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환율 상승 시 환차익 효과가 발생한다.

해외펀드 설정액은 2004년 말 5조7000억원에서 올 들어 지난 14일 기준 60조3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전체 펀드의 17.3%를 차지한다. 국내 저성장·저금리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체투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의 위험을 분산하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향후 20년간 연령 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국내 주식 편중도는 2012년 87.2%에서 2027년 66.3%까지 낮아질 것으로 금융연구원은 추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 규모와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처럼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해외펀드에 신규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금융위기 전 해외펀드의 인기가 정점에 있었을 때 원화 강세를 예상한 환헤지가 오히려 손실을 키운 적도 있다.

현명한 해외투자를 위해서는 과거와 다른 투자환경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의 성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신흥국의 높은 금리 수준 등은 내수 성장의 제약이 되고 있다.

둘째, 선진국의 경제 성장이 신흥국에 파급되는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 때문에 주가의 동조화가 약화될 수 있다. 셋째, 선진국과 신흥국 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투자 지역과 국가의 선택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세계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적에 맞는 적절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단기적인 수익률 상승 추이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기초자산이 지역적으로 적절히 배분돼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좋다. 거래비용을 줄이면서 특정 종목에 대한 정보 획득이 어려운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펀드 상품도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연금저축계좌를 이용한 해외투자로 절세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강경훈 < 국민은행 WM사업부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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