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2000선 안착 시도…실적 경계감은 여전

입력 2014-04-21 07:20   수정 2014-04-21 07:23

[ 권민경 기자 ] 21일 코스피지수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과 함께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현대차, SK하이닉스, POSCO 등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실적 지표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지만 외국인의 신흥국 자산 선호 구도가 급격히 바뀌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승 요인과 부담 요인이 혼재하는 상황이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2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84포인트(0.34%) 상승해 종가 기준 20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4643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4350억 원을 팔았다.

다만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은 탄력적인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21일 삼성테크윈을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 현대차, SK하이닉스, 대림산업, 기아차, 삼성SDI, 하나금융지주 등이 잇따라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박스권 상단 돌파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도 "실제 실적과 예상치간 괴리와 향후 실적 방향성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이후 꾸준히 하향 조정세를 보이고 있어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라며 "외국인의 수급 뒷받침 속에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업종과 반도체, 하드웨어 중심의 IT 종목군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 재료로 꼽힌다. 최근 미국의 4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16.6을 기록하며 전월(9.0)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산업생산 역시 완만하게나마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2분기 글로벌 제조업 경기 흐름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고 2분기 국내 주요 제조업도 성수기를 맞는다는 걸 고려하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 역시 점차 강화될 수 있다"며 "코스피 2000선 전후에서의 매물 소화 과정을 활용해 경기민감주(株)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중국 경기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여전히 높다.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결과는 경기가 좋다고 평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기도 애매한 수준이라는 것.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시장의 기대처럼 중국 경기가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수 있다면 우호적인 미국 금리 흐름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흐름 역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나올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로는 미국 3월 경기선행지수, 일본 3월 수출(21일), 미국 3월 기존주택매매(22일), 유로존 4월 제조업 PMI 잠정치(23일), 한국 1분기 GDP(24일) 등이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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