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시장 경쟁 격화 전망에 주정주(株) 주가가 한껏 기분을 내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현재 MH에탄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90원(14.82%) 뛴 6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같은 시각 풍국주정과 진로발효도 각각 12.44%, 1.15% 상승 중이다.
주정주 주가 상승은 전방산업인 소주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소주업체들의 경쟁 격화에 따른 주정 소비 증가로 주정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소주시장은 진로, 롯데, 무학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이들 회사의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3강의 한 축을 꿰찬 무학이 올 4분기부터 수도권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소주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봉규 신영증권 연구원은 "무학이 수도권 시장에 뛰어든다면 소주업계의 경쟁이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점유율 각축전은 오는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주정 소비는 2018년까지 연평균 2.1%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도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무학의 경쟁 참여로 저도주에 대한 저변이 넓어져 소주 소비량이 많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무학 제품이 인기를 얻게 된다면 진로와 롯데도 자사 제품의 알코올 함량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며 "저도주는 알코올 함량을 줄인 제품이지만 역설적으로 소주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정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장밋빛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정기업들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무난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전년 대비 14.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적 개선 모멘텀(동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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