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흥국자산운용은 '흥국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펀드시장에는 최초로 출시되는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총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의 비우량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무엇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이 있다는 점 덕분이다.
과거에도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는 있었지만, 한정된 공모주의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만족할 만한 투자를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를 10% 내에서 우선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펀드에 비해 더 많은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재성 흥국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공모주 투자는 일반적인 주식 투자에 비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전략"이라며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이 있기 때문에 기존 공모주 투자펀드 고객들도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증시에 상장된 신규 상장 기업들의 경우 공모가 대비 주가가 200% 내외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어 공모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초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인터파크INT는 현재 주가가 2만5000원대로 공모가 7700원대비 224% 급등했으며, 한국정보인증은 공모가 대비 177%, 오이솔루션은 95% 올랐다. 이들 신규 상장 기업들은 상장 초기 대부분 줄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신규상장한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공모주 투자가 '대박'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며 "최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에 달하는 등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공모주를 우선배정 받을 수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올해 상장한 오이솔루션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253대 1을 기록했으며, 한국정보인증과 인터파크INT도 500~1000대 1 수준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 편의점 1위 업체 BGF리테일과 동부생명 등의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기다리고 있는 등 60개 내외의 기업들이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공모주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서 공모주 투자로 인한 혜택을 극대화하려면 초기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공모주의 10% 내에서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지만,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들의 숫자가 많아진다면 10% 안에서 서로 나눠 배정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 애널리스트는 "펀드가 여러개 생긴 다음에는 10% 우선배정 물량 안에서 펀드들끼리 물량을 쪼개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초기에 들어가는 투자자들의 성과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아직까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은 것도 공모주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 따라서 투자자들은 중소형 운용사들의 틈새 펀드를 선점하는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0%를 우선배정 받는다고 해도 공모주 물량 자체가 한계가 있는데 펀드의 사이즈가 커지면 어차피 공모주 투자 효과는 적어질 수밖에 없다"며 "사이즈가 작은 펀드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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