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장소·환경에 맞춘 각양각색 놀이 소개
[이선우 기자] "이제 캠핑도 단순히 먹고 즐기는 야외활동의 개념이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 문화콘텐츠 중심으로 바뀔 겁니다"
국내 대표적인 캠핑용품 제조사인 코베아의 강혜근 회장은 지난 해 본지와 실시한 인터뷰에서 "곧 캠핑의 트랜드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교육, 놀이, 공연 등 콘텐츠 중심으로 진화해 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 회장의 당시 말처럼 최근 캠핑은 급속한 대중화의 바람을 타며 온 가족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가족여행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큰 기대에 부풀어 떠난 가족캠핑에서 텐트설치와 고기굽기 이후에 마땅히 아이들과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막막했던 경험을 털어 놓곤 한다.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온 가족이 떠난 여행에서 정작 먹고, 자는 일 외에 할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간된 '좀 놀아본 캠핑' (곽병관·임성예 저, 개미똥구멍)은 가족이 함께 떠난 캠핑여행에서 정작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늘 고민하던 캠핑족을 위한 일종의 캠핑놀이 지침서다.
'안 놀아준 게 아니라 몰라서 못 놀아준 아빠들을 위해서'라는 책의 카피처럼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가 자연에 있는 나뭇가지, 흙, 돌멩이, 풀잎 등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77가지 캠핑놀이를 생동감 넘치는 화보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나뭇잎으로 소꿉놀이 그릇 만들기,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 파마하기, 화로대 숯으로 목탄그림 그리기, 천하장사 질경이 게임, 나뭇잎 배 만들기, 컵라면 용기로 캠핑모자 만들기, 병뚜껑 윷놀이 등…
책에서는 자연과 함께 하는 캠핑의 매력을 최대한 활용한 다양한 놀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여행지의 환경을 고려해 77가지의 놀이를 ▲숲속 캠핑장 놀이 ▲물가 캠핑장 놀이 캠핑장 ▲땅에서 찾은 놀이 ▲캠핑장에서 뛰어 놀기 ▲텐트 사이트에서 앉아 놀기 ▲캠핑 식재료 놀이 ▲겨울 캠핑 놀이로 나눠 각각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책에서는 캠핑은 물론 뒷동산, 공원 등 야외활동에 나선 가족이 주위 환경이나 장소에 맞춰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각양각색의 놀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숲속은 물론 물가, 바닷가, 맨땅, 북적거리는 캠핑장 등 다양한 장소나 상황에서 특별한 재료를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한 것들이다.
실제로 한 가족이 1년간 전국 각지의 캠핑장을 돌며 발굴한 77가지 캠핑놀이 가운데 32가지는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자세한 놀이방법을 동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 방송작가이자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곽병관, 임정예씨 부부는 "언제부터인가 캠핑장은 밤새 들리는 취객의 소음과 넘쳐나는 쓰레기로 문화가 아닌 향락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단지 캠핑놀이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가족여행, 캠핑의 '다시 처음부터…'를 얘기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온 가족이 자연을 즐기고 그 안에서 치유받을 수 있는 진정한 가족여행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좀 놀아본 캠핑' 소개
▲저자 : 곽병관·임성예 ▲구분 : 레저·여가·캠핑 ▲출판일 : 2014. 4. 9(초판) ▲출판사 : 개미똥구멍 ▲면수 : 302면 ▲가격 : 18,700원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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