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수 물량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장 중 2000선을 넘었지만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1990 중반대로 밀렸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다시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 거래일보다 5.00포인트(0.25%) 오른 2004.22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째 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달 26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담았다. 이날도 1015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110억 원 매수로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개인은 나홀로 929억 원을 매도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관련된 글로벌 펀드 흐름에서 GEM펀드와 ASIA exJAPAN펀드 모두 순유입에 안착했다는 점은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유입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높여준다"며 "기관의 매도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지만 지난해 10월만큼의 많은 매도 물량은 아니어서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1096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차익거래는 122억, 비차익거래는 974억 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에 무게가 실렸다. 비금속광물(2.51%), 전기가스(2.05%), 운수창고(1.05%)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철강감속(0.41%), 은행(0.37%) 등은 소폭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5000원(0.36%) 내린 137만5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에 장 중 4만 원을 찍었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 1.02% 오른 3만9800원에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 현대글로비스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전날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테크윈은 2분기 개선 기대감에 4% 가까이 뛰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1분기 33억 원이라는 영업이익 규모는 실망스럽지만 전망치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며 "칩마운터와 CCTV를 발판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403억 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14개 종목이 상승했고 366개 종목이 하락했다. 102개 종목은 보합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245만주, 거래대금은 2조203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0포인트(0.30%) 오른 570.98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7억 원, 135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340억 원 어치를 매도했다. CU전자는 회사 측이 경영진 횡령설에 대해 부인한 데 따라 9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에프알텍은 무상증자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스엠은 소속 가수 엑소의 신곡 기대감에 장 중 5만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0.13%) 내린 1037.70원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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