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선행상'만큼은 챙기는 92세 이동찬 명예회장

입력 2014-04-22 21:13   수정 2014-04-23 05:24

'마산 봉사여왕' 김숙자 씨 대상 수상


[ 박해영 기자 ]
22일 서울 소공로에 있는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92)이 박수를 받으며 들어섰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우정선행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아흔이 넘은 이 명예회장이 매년 빼놓지 않고 챙기는 행사다.

이 명예회장은 2001년 자신의 호 ‘우정(牛汀)’을 따 선행상을 만들었다. 당시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 범죄가 잇따르자 훈훈한 미담을 발굴해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코오롱 오운문화재단이 강영훈 전 국무총리, 김재순 전 국회의장 등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수상자를 뽑는다. 대상 3000만원, 본상 2000만원의 상금도 있다. 이 명예회장은 10회째이던 2010년엔 “수상자들을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선행이 확산되도록 역대 수상자를 대상으로 특별상을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올해 대상은 ‘마산 봉사여왕’으로 불리는 김숙자 씨(64)에게 돌아갔다. 재단은 “김씨가 1980년 새마을부녀회 지도자교육을 계기로 봉사를 시작한 뒤 소외된 이웃을 34년간 한결같이 보살핀 점,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봉사자를 연결해 나눔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본상은 18년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온 ‘사랑의 손 봉사단’과 24년간 성가복지병원에서 치과진료 봉사를 해온 박정연 씨(61)가 받았다. 장려상에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웃 돕기를 실천해온 이은풍 씨(65), 3급 척추장애를 겪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도 봉사에 앞장서온 신용길 씨(65)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4회 장려상 수상자 정계화 씨(62)가 받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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