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설비확충 기대…'시총경쟁'은 치열
[ 송형석 기자 ]
전자업종 장비주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설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원익IPS, 에스에프에이, 이오테크닉스 등 코스닥 ‘빅3’ 장비주의 시가총액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이저 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의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29.34% 올랐다. 반도체, 휴대폰 생산 공정이 정밀해지면서 레이저 처리가 필요한 공정이 늘었고, 이 업체의 신규 장비 수주도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이오테크닉스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30위에서 22위로 뛰어 ‘장비주 빅3’ 대열에 합류했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0% 늘어날 전망”이라며 “실적 모멘텀을 감안할 때 올해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이 10.3배 싸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총 16위이자 장비주 선두업체인 원익IPS도 3월 이후 주가가 18.78% 올랐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 투자 지연으로 내려앉았던 주가가 3월 중순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미 주가가 충분히 조정받은 점, 삼성전자 이외의 고객사들이 늘고 있다는 점 등이 호재로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이 업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필름을 증착하는 장비를 만들고 있다.
한때 시총 ‘1조원 클럽’ 멤버였던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코스닥 시총 20위)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3월 이후 주가가 11.82%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관적인 내용의 리포트가 많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이 업체의 올해 영업이익을 10% 하향 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A3라인 관련 장비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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