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 개장 한달째…하루 거래량 3.6kg '부진'

입력 2014-04-23 14:39  

[ 정혁현 기자 ]
개장 한 달째를 맞은 KRX금시장이 거래 부진에 빠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KRX금시장에서 하루 평균 약 3.6kg의 금이 거래됐다. 하루에 거래된 금액은 평균 1억6000만원 수준이다. 당초 일평균 10kg가량의 금이 거래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도 인색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원은 "KRX금시장의 거래 부진은 예측됐던 것"이라며 "KRX금시장이 차익거래 대상이 아닌 현물거래 시장이기 때문에 실질 세제혜택을 마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거래량은 향후 더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KRX금시장의 거래량이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며 "음성화된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야 하는데 줄 수 있는 당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KRX금시장에는 56개 실물사업자가 자기매매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거래 비중은 크지 않았다. 개인들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약 51%를 차지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겐 KRX금시장 거래가 매력적이다. 장내에서 적은 양의 금을 사면 시중 금은방이나 골드뱅킹에서 사는 것보다 3%가량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물사업자들에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탓에 수요를 자극할 만한 '메리트'가 없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세공이나 치과용 합금, 공예품 제조 등을 목적으로 대량으로 금을 사고파는 실물사업자 입장에서는 국제 금값의 100.5% 내외인 장외시장 도매가격이 더 싸다. 국제 금값을 기준으로 KRX금시장 시세는 지난 22일 현재 100.9%이다.

거래소는 실물사업자의 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상대매매인 협의대량매매제도를 도입하고, 적격수입금리스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협의대량매매제도는 거래 당사자들이 거래하려는 종목의 가격과 수량을 합의해 거래소에 거래체결을 신청하는 방식이다.

적격수입금리스트를 현행 19개에서 30여개로 늘리는 조치는 상반기 내에, 협의대량매매제도는 올해 하반기께 시행할 예정이다.

김원대 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은 "KRX금시장의 거래량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장외시장 대비 거래 편의성과 가격의 이점이 있는 만큼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실물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과 이를 통한 시장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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