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사회 위험…"사이버 리스크, 2008년 금융위기 재연할 수도"

입력 2014-04-23 16:26  

정보화 사회의 사이버 리스크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가져왔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규모의 폭발적 위험이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보험은 사이버 위협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연결망의 붕괴, 악성 바이러스의 공격과 이를 둘러싼 국제적 분쟁 등으로 전 세계 금융시스템 전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스위스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리히보험은 이에 따라 정부와 금융기업 등 모든 조직은 새로운 세계적 충격의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사이버 위험에 대한 대응을 극적으로 향상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취리히보험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조차 서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 네트워크와 이에 따른 사이버 위험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위험 요소를 계속 내버려두고 키우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 주택시장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이 여파로 대형 은행들이 파산하고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바 있다.

이와 유사하게 IT 리스크도 전 세계적인 위협이라는 것이 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취리히 보험 위기관리팀장인 액셀 레만은 "가상세계에서 서로 연결된 클라우드는 물론이고 컴퓨터나 인터넷 자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드물다"면서 "특히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연결돼 있는 전 세계 금융시스템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도 극소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버를 외부 관리업체에 관리를 맡기거나 본사와 합작법인 간의 정보망을 직접 연결하는 등의 현상이 증가하면서 사이버 시스템의 위험 요소를 전체적으로 조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인터넷은 인류가 이제까지 창안한 것 중 가장 복잡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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