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집값이 몇 년째 올라 지금 집을 사면 막차를 타는 게 아닐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시장의 큰 흐름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나니 도움이 됐습니다.”(대구 신천동 M공인 김석암 공인중개사)
23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설명회’에는 400여명의 시민이 몰렸다. 좌석이 부족해 앉지 못한 시민들은 출입구 주변에 서서 전문가의 강연을 경청하고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김점수 CNP중개법인 경제팀 소장은 “2012년 이후 대구와 경북 경산 칠곡 등 주변지역 집값이 크게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는 중소형 평형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공급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입주할 집이 부족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구 주택 경기가 꼭짓점 논란에 휩싸였지만 855만㎡ 규모의 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경제에 호재가 많아 상승 열기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청약시장에선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웃돈을 노린 가수요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면서 청약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대구에서 공급될 물량이 많고 내년부터는 입주물량도 넉넉해진다”며 “실수요자들은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경매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전략 설명도 이어졌다. 최근 단지내 상가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승호 부동산인사이드 대표는 “상가는 분양할 때가 가장 비싼 경우가 많다”며 “만족할 만한 수익률이 나오는 상가에 투자하기 위해선 경매 물건을 적극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풍수지리 강연에 나선 강해연 KNL디자인그룹 대표는 “향후 지역개발 양상을 예상하기 위해 산과 하천 등 지리적 요소와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국토개발계획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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