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일가 비리 모두 뒤진다…다판다·구원파 사무실 압수수색

입력 2014-04-24 00:53  

검찰의 칼끝이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를 겨누고 있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은 지난 23일 유 전 회장 일가 및 관계사 임직원 등의 2000만원 이상 현금 거래 계좌 40여개를 확보하고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에 나섰다.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이날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서울 염곡동 자택과 인천 청해진해운 사무실, 유 전 회장의 장남이 최대주주로 있는 (주)다판다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다판다는 유 전 회장 일가의 회사 세모가 제조하는 스쿠알렌, 비타민,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과 주방용품,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회사로 전국에 57개 지점, 133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압수 수색에는 이례적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관련된 서울 용산 소재 종교단체 사무실도 포함됐다. 구원파는 유 전 회장과 청해진해운 고위 임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의 장인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원파가 계열사 임직원 다수를 신도로 두는 차원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유 전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 계열사의 편법 대출 여부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이들은 은행을 포함해 캐피털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 수십 곳에서 2000억원가량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역시 다판다와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 회사인 천해지 등 4곳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검찰과 국세청은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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