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얼마나 무서웠으면…"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 묶은 男·女고교생

입력 2014-04-24 13:40   수정 2014-04-24 13:41


세월호 실종자 수색

세월호 실종자 중 구명조끼 끈으로 묶인 남녀 고교생 시신이 발견됐다.

24일 한 신문사는 지난 22일에 세월호 수색작업 중 한 잠수부가 구명조끼 끈으로 묶여진 남녀 고교생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발견한 잠수부 말에 따르면 "학생들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괴로웠겠느냐"며 "함께 공포에 맞서려고, 살려고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잠수 시간이 10여분밖에 남지 않았고 혼자서 희생자 두명을 함께 수습할 수 없어, 두손을 모아 예의를 표현한 뒤 끈을 풀어 남학생을 먼저 수습하려 했지만, 웬일인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이 아이들이 떨어지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후배 잠수사를 불어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두 희생자를 함께 수습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를 접하고 비통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 묶다니, 어떻게 살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죽어서도 서로 묶인 구명조끼 끈에 의지했구나, 너무 슬프다", "구명조끼 끈에 의지 할 만큼 무서웠겠지. 미안하다. 미안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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