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치(컨센서스)를 약간 밑돈 것으로 집계됐지만, 신형 제네시스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2분기부터 해외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신형 제네시스를 필두로 LF 소나타가 잇따라 미국 시장에 투입된다"면서 "특히 제네시스의 인기가 브랜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의 1분기 내수 판매도 실제 신형 제네시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지난 1~3월까지 내수 판매가 전년(15만3756대) 대비 7000대 가량 늘어난 16만717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의 경우 지난해 2분기와 4분기를 제외하곤 15만대 수준에 그쳐 부진을 거듭해왔다.
신형 제네시스 출시 효과 덕분에 2분기 연속 16만대 이상 판매 기록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내놓은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브랜드가치 제고에 따라 해외 판매 역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9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21조64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반면 당기순이익은 2조281억원으로 2.9%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122만7467대가 팔렸다. 중국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8.8% 늘어났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2.6%와 0.4% 소폭 판매가 줄어들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형 제네시스 등 신차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분기 성장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를 밑돌았지만 오차 범위가 크진 않았다"며 "향후 전망에 대해 더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신차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신차 효과로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네시스는 이번달 말 미국 출시를 시작해 5월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LF 쏘나타도 다음달 15일 생산을 시작해 6월께 미국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와 LF쏘나타가 5월부터 잇따라 미국 시장에 풀리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2만4000대, 글로벌 판매량은 6만8000대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이 연구원은 "주요 신차판매 실적과 함께 주가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견고한 이익창출 능력과 실적 가시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태봉 연구원은 그러나 "현대차는 최근 3년 동안 20만원~25만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박스권 상단에 다다르면 매도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뚜렷한 모멘텀(동력)이 확인되지 않고서는 이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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