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불황 / 김지석 지음 / 센추리원 / 406쪽 / 1만6800원
전세계 기상 이변
곡물 수확량 급감
신종 전염병 늘어
경제 피해 확산으로
'기후 불황' 올수도
[ 최종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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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27일, 서울 서초구에는 연간 강우량의 30%에 가까운 392㎜의 비가 하루에 쏟아졌다. 집중호우로 우면산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전원주택촌과 아파트를 집어삼켰다. 2012년 12월에는 서울에 23㎝의 폭설이 쏟아졌다. 혹한으로 눈이 23일간 쌓여 기상관측 이래 최장 적설일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여름에는 사상 최장인 49일간 장마가 이어지며 제습기 판매 열풍이 일었고, 올해 초 강원 동해안에는 2m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
날씨가 사납게 변하고 있다. 최다 강설, 폭염, 한파 등 극단적인 날씨가 꼬리를 문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엔 지난해 말부터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올해 커피 수확량이 급감해 커피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12년엔 슈퍼스톰 샌디가 미국 뉴욕을 강타해 600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날씨를 민감하게 주목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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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한반도에 춘하추동 사계절은 끝났다고 단언한다. 통계에 의하면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과거 100년간 약 1.7도 올랐다. 앞으로 100년간 지금보다 최소 2.7도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은 길어지고 기온은 높아졌다. 1950년대 여름 지속 기간은 101일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121일로 나타났다. 1년의 3분의 1이 여름이 된 것이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의 차가운 제트기류가 불안정해지면서 겨울에는 폭설이 오고 혹한이 잦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온난화로 인한 병충해 피해와 자연재해로 쌀 생산량이 줄어 한국의 쌀 자급률이 현재 80%에서 2040년에는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아열대 지역에 주로 발생하던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신종 전염병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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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기후불황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유럽 국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새로운 경제패러다임, 즉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경제체제로 가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 세계적 가구기업 이케아가 영국에서 개인에게 태양열 발전시설을 판매하는 신사업을 시작했고, 북해 유전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북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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