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SK하이닉스를 향한 불안한 시선…왜?

입력 2014-04-25 09:52  

한 증권사가 호평 일색인 SK하이닉스에 대해 사실상 매도의견을 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목조목 근거를 대면서 매서운 지적을 내놨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더 이상의 성장은 무리'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또 비중축소 및 이익실현 의견도 덧붙였다.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시점이 SK하이닉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생산 축소로 1분기 실적 둔화를 피해갔다"며 "모바일 D램과 기타 D램의 각각 14%와 43%로 추정되는 영업이익률 차이로 인해 수익 극대화 전략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모바일 D램을 제외한 기타 D램의 생산 상황이 한계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PC D램이 포함된 기타 D램은 2분기 목표와 같이 10% 이상 생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풀가동"이라며 "그렇다면 2분기 출하량 증가는 대부분 모바일 D램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하반기 칩 세대 전환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수율 및 생산비용 문제로 4Gb 칩에 대한 전환이 힘들었으나 최근에는 세대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4Gb 칩은 2Gb에 비해 용량은 두 배지만 가격은 두 배가 되지 못한다.

김 연구원은 "PC 4Gb 칩 시장 공급이 급격히 증가해 ASP 하락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단가 하락과 더불어 1분기에 1000억원 가량 증가한 감가상각비로 인해 하반기 매출 규모는 유지할 지라도 마진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 목까지 찬 생산능력과 PC 4Gb로 집중되는 경쟁 환경, 높아진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SK하이닉스 실적은 올 상반기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 또한 성장을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를 쓰레기통에 찢어버리는 과정에도 격이 있다"면서 "어차피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분명 한밤중에 우는 멍청한 닭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닭이 멍청한 건지 정말 새벽이 온 건지 알아보려면 창 밖을 내다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분석보고서를 읽어보고 비틀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증권사들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기존 4만원대를 제시했던 일부 증권사들이 5만 원대로 눈높이를 높였다.

이날 SK하이닉스 분석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 중 6곳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NH농협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평균 목표가는 4만7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한 계단 뛰었다.

지난 23일 이후 이틀간 SK하이닉스 주가는 4만 원선을 돌파하며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종가 기준 4만원을 넘은 것은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하이닉스반도체시절까지 포함하면 2006년 9월 18일(종가 4만100원)이후 7년 7개월 만에 첫 돌파다.

이들 증권사들은 줄줄이 예정된 상승재료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올 3분기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고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효과와 D램 가격 반등 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