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Q 실적 기대치 부합…해외서 "제값 받고, 많이 팔고"(종합)

입력 2014-04-25 10:40  

[ 정혁현 기자 ] 기아차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부합했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7.6%, 11.8% 늘어난 11조9258억원, 87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7407억원이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1조6710억원, 8663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작년 1분기 대비 18원 하락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판매 대수가 전년대비 크게 증가하고, 수출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을 동시에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판매 대수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기아차는 올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77만187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 판매가 늘었다. 신형 쏘울, K3,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시장에선 전년보다 9.3% 증가한 43만3000대를 팔았다. 주간 연속 2교대 안정화와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광주2공장(스포티지R, 쏘울 생산) 생산 능력 증대 덕분이다. 해외시장의 경우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유럽 공장 가동률 극대화 영향으로 33만9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을 이뤄냈다.

2분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신흥국 경제불안 등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이하로 하락해 원화강세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자동차 업체들마다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재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신차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2분기에 국내시장에서 쏘울EV를 비롯해 신형 카니발 출시를 예정하고 있고, 2분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신형 쏘울, K9(현지명 K900)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3공장 가동 효과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판매도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분기에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등 판매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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