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인터넷 기업의 '공습'…금융서비스 줄줄이 진출

입력 2014-04-25 17:41  

알리바바 MMF판매
8개월새 83조원 끌어모아
6%대 예금금리로 유동성 흡수
공상은행 예금이탈 '충격'

모바일 결제·송금 서비스 등
페이스북·구글도 적극적



[ 김순신 기자 ]
“한국으로 따지면 네이버에 은행 허가를 내줬다는 얘기인데, 충격적이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이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관영 매체 CCTV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기자의 질문은 “한국의 금융 전문가로서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민영은행 설립을 허가해 준 것을 어떻게 평가하나”였다.

최근 세계 금융업계의 화두는 알리바바 텐센트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인터넷 기업들의 ‘공습’이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인터넷 기업들이 금융서비스 분야에 줄줄이 진출하고 있다.

국영은행 위협하는 알리바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인터넷 분야에선 이미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알리바바는 미국의 아마존을 제치고 거래 규모 측면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고, 모바일 메신저 분야의 강자 텐센트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글, 페이스북 , 아마존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작년 하반기 알리바바는 ‘위어바오’를 출시하면서 중국 금융업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작년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가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 금리(3%대 초반)의 두 배에 달하는 6%대 금리를 제시한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가입자 수는 약 8000만명을 돌파했고 5000억위안(약 83조원)을 끌어들였다. 중국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개장 이후 23년간 확보한 고객(약 9000만명)과 맞먹는 규모의 고객을 불과 몇 개월 만에 확보한 것이다. 위어바오가 대성공을 거두자 텐센트도 지난 1월 ‘리차이퉁’이라는 인터넷 금융상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출시 하루 만에 8억위안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5대 국유은행(공상·중국·농업·건설·교통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 금융상품이 금융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정부에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상황은 국유은행들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직후 리커창 총리는 “인터넷 금융을 더욱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발표된 10개 민영은행 사업자 명단에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포함됐다.

금융혁신 주도 가능할까

시장의 관심은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과연 금융업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다.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알리바바는 B2B 사이트인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신용정보를 축적하고 있고,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가입자 3억명에 대한 개인 정보를 갖고 있다”며 “고객 정보를 활용하면 은행 부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지쿠이성 핑안그룹 회장도 “포화상태에 달한 선진국과 달리 중국의 소매금융 시장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인터넷 기업들이 소매금융 시장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병서 중국금융경제연구소 소장은 그러나 “중국 정부의 목표는 인터넷 기업들이 국유은행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정도”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넷 기업들이 설립한 민영은행이 국유 은행들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이어 “정부가 예금을 보호하지 않는 민영은행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예금자보호제도 도입, 은행파산법 제정 등 선행돼야 할 과제도 많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구글도 ‘채비’

인터넷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중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페이스북은 아일랜드 중앙은행에 결제·금융 서비스를 신청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이 승인하면 페이스북은 ‘전자화폐 취급기관’으로 인정받는다. 페이스북은 승인을 발판으로 유럽 모든 지역에서 예금, 송금 등 은행과 다름없는 금융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구글도 금융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구글 월렛’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진출 송금 및 펀드투자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미 영국에서 전자화폐 발행 권한을 받아놨다.

국내 IT기업도 금융서비스에 기존 은행과 카드사와 제휴,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로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는 금융결제원과 전국 18개 은행이 참여하는 ‘뱅크월렛’에 동참하는 형식의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일정 금액을 모바일 지갑에 충전하고 카카오톡 친구끼리 자유롭게 송금하는 서비스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인터넷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비금융회사의 금융서비스가 자칫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정보유출 등 보안 문제도 제기될 수 있어서다.

글로벌 투자자들 ‘우표’에 눈길 돌린다…CNBC…年 5~20% 수익 기대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랜드에 사는 제프 모셔 부부는 최근 동네 수집 가게에서 10센트를 주고 오래된 우표를 한 장 샀다. 부부는 우표가 이탈리아의 초기 우표라는 것을 알아냈고, 200달러에 우표를 되팔았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199,900%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미국에서 우표가 투자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지난 19일 보도했다. 우표를 잘 골라 참을성 있게 보유하고 있으면 우표 수집으로도 연 5~2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관심을 끄는 우표 경매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경매회사인 HR하머는 다음달 25만달러(약 2억6000만원)로 추정되는 우표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희귀 우표로 꼽히는 ‘뒤집힌 제니’ 중 한 장이다. 이 우표는 1918년 오류로 얼굴이 뒤집힌 채 인쇄된 100장의 우표 중 하나다. 오는 6월에는 영국령 가이아나에서 발행해 세계에 오직 한 장만 남아있는 1센트짜리 임시 우표(사진)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우표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 우표는 낙찰가가 10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의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도 우표 수집광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수집한 우표를 경매 등을 통해 팔아 수익금을 자선 활동에 사용한다. 그로스는 ‘우표 갤러리’ 건립에 쓰라며 스미스소니언에 10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빌 버그스트롬 HR하머 사장은 “우표 투자로 갑자기 벼락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5~15년 보유하고 있으면 전통적인 투자자산보다 더 좋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한국경제신문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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