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관, LG債 가장 선호…"신용대비 금리 매력"

입력 2014-04-25 20:35   수정 2014-04-26 03:57

회사채 수요예측 도입 2년…819건 전수조사 해보니

2년간 5조300억 모집에 기관 10.6조 몰려 2대1
삼성·현대차그룹도 인기

수요예측제도 정착 단계…안팔린 물량 떠넘기기 개선



[ 이태호 / 이상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 25일 오후 2시 57분

LG그룹 계열사가 채권을 발행할 때 입찰(수요예측) 경쟁률이 10대 그룹 중 최상위를 차지,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할 때 미리 기관투자가들의 매입 의사를 알아보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 2년 만에 안착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LG 회사채 인기 가장 높아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자본시장 전문 온라인 매체 마켓인사이트(www.marketinsight.kr)가 2012년 5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25일까지 실시된 회사채 발행 819건(동일 기업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도 만기가 다르면 별건으로 집계)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들은 지난 2년간 총 5조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모집)했으며,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 참여 규모는 총 10조6270억원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은 2.1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경쟁률 1.9 대 1) 현대자동차(1.7 대 1) 현대중공업(1.6 대 1) SK그룹(1.4 대 1) 순이었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 계열사들은 신용등급이나 재무상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기관투자가가 좋아하는 내수 관련 회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점도 인기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한진 한화 GS 롯데그룹은 지난 2년간 수요예측 금액이 회사채 발행액에도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진그룹은 1조5676억원 발행에 4340억원만, 한화그룹은 2조1600억원 발행에 6160억원만 수요예측 자금을 모았다. 경쟁률이 각각 0.3 대 1에 머물렀다. 항공(한진) 건설·태양광(한화) 등 두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 몇 년간 업황 부진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기관들이 회사채 투자를 꺼린 탓이란 설명이다.

○올 1분기, 경쟁률 2 대 1 돌파

종목별로는 1000억원 이상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서브원(3회·4.5 대 1), 대상(138회·4.3 대 1), GS이앤알(4.2 대 1) 순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았다. 1000억원 미만의 경우 서울신문(5회)이 500억원 모집에 5350억원을 끌어모아 10.7 대 1의 경쟁률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토지신탁(33회·9.0 대 1), 국도화학(49회·8.5 대 1), 노루페인트(22회·8.1 대 1), AJ렌터카(19회·8.0 대 1)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수요예측 경쟁률은 분기별로 꾸준히 높아졌다. 전체 수요예측 경쟁률은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2년 2분기 0.6 대 1에 머물렀지만 같은 해 3분기 1.0 대 1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엔 줄곧 1.0 대 1 이상을 유지했다. 올 1분기엔 2.1 대 1까지 높아지면서 처음 2 대 1을 넘겼다. 이달 들어서도 1.8 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수요예측 도입을 계기로 기업들이 일방적인 발행 금리를 정해놓고 안 팔리는 물량은 증권사에 떠넘기던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영환 서울신용평가정보 상무는 “회사채 발행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다만 수요예측을 적극 이용하는 기관이 아직도 20여곳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참여자가 적고 비우량 회사채는 무조건 외면당하는 현상 등은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호/이상열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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