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내수부진 이겼다…현대차그룹 실적 '고공행진'

입력 2014-04-2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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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영업익 4.5% 증가
모비스, 매출 10% 늘어
현대제철, 영업익 91.7% 껑충



[ 최진석 / 이상은 기자 ]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도 올 1분기 일제히 뛰어난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와 내수 부진에도 해외 생산 확대와 수출 증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차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도 고공 행진했다.

기아차는 올 1분기 매출 11조9258억원에 영업이익 735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7.6%와 4.5% 늘어난 수치다. 중국과 미국시장 판매량이 77만18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게 실적 호조의 주된 배경이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해외 생산 증가와 신형 쏘울 등 신차의 수출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이를 상쇄했다.

박한우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원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컨틴전시플랜(비상경영계획)을 가동 중”이라며 “2분기에도 신형 카니발 등 신차 출시와 제값 받기, 생산·판매의 효율적인 운영과 원가 절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 8조9180억원, 영업이익 72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0%와 13.6%씩 증가했다. 특히 차량에 들어가는 모듈 및 부품 매출이 지난해 1분기 6조4134억원에서 올해 7조1141억원으로 10.9% 늘어났다.

공작기계와 엔진, 변속기를 생산하는 현대위아는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매출액 증가율은 7.2%였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7.6%로 나타났다. 권선정 홍보기획본부장은 “변속기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부품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매출이 41.6%, 영업이익은 91.7%나 증가했다. 지난해 당진제철소 3고로 완공과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냉연)부문 합병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장영식 현대제철 차장은 “냉연부문 합병과 원가 절감으로 1분기에만 1338억원의 수익 개선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제품 판매량은 총 457만t이었다. 회사 측은 2분기 판매량을 512만t으로 끌어올려 매출 4조200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최진석/이상은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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