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000억 선물 매도 '폭탄'…코스피 1970 턱걸이

입력 2014-04-25 21:27   수정 2014-04-26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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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도 '팔자' 나서며 시총 상위주 줄줄이 하락
대만·홍콩 증시도 약세



[ 김동욱 기자 ] 코스피지수가 25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탓에 1.34%(26.68포인트) 하락한 1971.66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9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의 코스피200선물 순매도 물량은 6863계약(8929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도 9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3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을 제외하면 뚜렷한 수급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몰리면서 지수가 하락했고 이것이 다시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하는 악순환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기관도 대량 매도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펀드 환매가 많은 투신권 순매도가 997억원에 달했고, 증시가 하락할 때마다 지수 방어에 나서던 연기금도 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체 기관 매도(2556억원)의 절반이 넘는 전기전자업종(1594억원 순매도)에 집중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83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정도로 시총 상위종목에서 충격이 컸다. 한국전력(-3.95%), 네이버(-3.73%) 등은 특히 낙폭이 컸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전략을 바꾸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가 1.92% 하락한 것을 비롯해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증시가 모두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고점에 근접했다고 보는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음주 약세장을 예상해 신흥시장에서 일부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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