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오자 기다렸다는 듯…北 "미국인 억류중"

입력 2014-04-26 00:36   수정 2014-04-26 02:29

북한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기다렸다는 듯 미국인 관광객 억류 사실을 공개했다.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합의,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와 관련해 추가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인 관광객 밀러 매슈 토드(24)씨를 억류 중이라며 "지난 10일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면서 입국 검사과정에 망동을 부려 억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억류한 관광객이 망명 의사를 전했다며 "그는 입국 과정에 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 합법적으로 발급한 관광증을 찢어버리고는 '망명을 하겠다', '피난처로 정하고 왔다'고 떠들며 우리의 법질서를 난폭하게 위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밀러 매슈 토드 씨를 조사중이라 전하며 신병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례를 통해 봤을 때 법 절차를 밟은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은 한국계 케네스 배 씨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북한은 그간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미국에게 두 미국인의 석방 문제를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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