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승무원들 변명, 책임 회피…'입 맞춘다' 의혹까지

입력 2014-04-27 13:49  

승객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세월호 승무원들이 변명에 급급하고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주요 승무원 15명이 구속된 지난 26일까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힌 승무원들은 모두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들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고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하고 비슷한 답변을 늘어놔 '입을 맞춘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19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선장 이준석 씨(69)는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 먼저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등 항해사 김모 씨(47)도 "선장이 물어봐서 승객을 퇴선시키라고 했다"며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항변했다.

1등 기관사 손모 씨(57)는 "먼저 탈출할 생각하지 않았다. 안내방송을 듣고 대기하다가 배가 침수되고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탈출했다"고 배를 끝까지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박직원 8명을 포함한 주요 승무원 모두 오전 9시 38분 진도 해양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 교신 직후 곧바로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승객을 구하려 했지만 배의 상황이 어려워져 '불가 항력'이라고 주장했다.

2등 항해사 김 씨는 "구명정을 펼치려고 했지만 배가 기울어 미끄러지면서 구명정 근처까지 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타수 조모 씨(55)는 "조타기가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면서도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타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했다.

1등 항해사 신모 씨(47)도 "배를 복원하려고 했지만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조타기가 고장났을 수도 있다"며 기기 고장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책임도 떠넘겼다.

1등 기관사 손 씨는 "3층 기관실에 기관부원 7명이 함께 있었고 배의 상황을 알 수도 없었다"고 말했고, 조기장 전모 씨(55)는 "단원고 학생들이 배에 탔는지, 갑판에 화물이 실렸는지 몰랐다"며 배의 상황을 알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 항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