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저비용항공사…60세 이상 기장 절반 넘기도

입력 2014-04-27 21:23   수정 2014-04-28 08:35

티웨이, 평균 연령 57세
제주항공, 60세 이상 30명
"안전 위협요인" 지적도



[ 이미아 기자 ] 한국 저비용항공사(LCC) 기장의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 기장의 비율이 높아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중 기장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티웨이항공으로 나타났다. 기장 51명의 56.9%인 29명이 60세 이상으로 평균 연령은 57세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국내 LCC들은 설립된 지 3~9년 정도에 불과하다 보니 대한항공 등에서 정년을 앞두고 이직해 온 경력 기장이 많다”고 전했다. 국내 항공법상 기장은 정년인 60세를 넘긴 후에도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계약직 형태로 65세까지 운항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기장 평균 나이가 51세로 티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또 기장 92명 중 약 3분의 1인 30명이 60세 이상이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60세 이상 기장들에게 비행시간 조정 요청권을 줬다. 조종사가 회사 측에 요구하면 비행 거리가 긴 국제선 대신 국내선 등을 위주로 배정해주기로 했다. 기장 고령화에 따른 피로 누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국내 LCC 중 기장 평균 연령대가 40대인 곳은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42.6세)였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진에어는 모회사로부터 조종사 양성을 지원받기 때문에 예외적인 경우”라고 보고 있다.

LCC 기장의 고령화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기장 2717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96명으로 3.5%에 불과했다. 아시아나항공의 60대 이상 기장도 7.7%에 그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장의 평균 연령은 각각 50.5세와 43세다.

기장 고령화에 대해서는 “조종사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주는 게 좋다”는 찬성과 “운항 안전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젊은 기장’이 부족해 LCC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부기장이 기장으로 승진하려면 평균 7~12년 걸리기 때문에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내 항공법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고 규정을 따르고 있다”며 “신체적으로 시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년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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