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7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7.6%, 11.8% 늘어난 11조9258억원, 87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7407억원이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1조6710억원, 8663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아차는 금융투자업계 기대에 대체로 부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내수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4.8%, 7.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판매량 증가가 기아차의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전망은 기대와 우려가 혼재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아차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차는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환율 방향성에 따라 이익 변동 폭이 크다"며 "원·달러 환율(1050원 기준)이 10원 하락할 시 영업이익은 약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글로벌 판매량 증가 기대는 긍정적이다.
홍진호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K9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고, 2분기 유럽에서는 쏘울 신형, 스포티지 F/L 투입으로 판매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2분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7~9%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2분기 전망은 엇갈렸지만 기아차 주가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5만4000원에서는 하방경직성이 확보됐다"며 "신차 효과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이 본격화되면 기아차 주가는 8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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