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R]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깊은 울림을 전하는 <역린>의 메시지

입력 2014-04-28 10:53   수정 2014-04-28 10:54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중용 23장)

4월 30일 개봉 예정인 상반기 최고 화제작 <역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역린>은 주연배우 현빈의 3년만의 복귀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으며,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2012년 <광해>, 2013년 <관상>을 잇는 사극대작으로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높았다.

<역린>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동안 보았던 사극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수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역린>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영화 장면 하나 하나가 모두 뛰어난 영상미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시작해 정점을 치닫는 장면까지 어느 한 장면 놓치지 않고 최고의 순간만을 뽑아내고 있으며, 특히 왕의 곤룡포를 흔히 볼 수 없는 흰색으로 설정한 것은 신선함과 동시에 정조의 비장함을 나타내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영화 <역린>은 드라마 PD로 잘 알려진 이재규 감독의 데뷔작이다. 또한 배우 현빈의 첫 사극 도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동안 착한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맡아온 배우 한지민, 코믹하고 밝은 캐릭터로 관객들의 머릿속에 인식된 배우 조정석이 각각 악녀의 대명사 ‘정순왕후’와 조선시대 킬러 격인 ‘살수’를 맡아 연기변신을 시도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역린>을 보면, 왜 현빈이 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감독과 배우도 기대 이상의 제 몫을 해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훌륭한 영상미를 구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화의 주제를 ‘중용’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녹여낸 점이 매우 인상깊다. 이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큰 뜻을 이룰 수 있고 결국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정조의 의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정조는 평생 암살위협에 시달렸던 불운한 왕이지만, 자신의 운명에 좌절하지 않고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행했다. <역린>에서의 정조는 자신을 해하려는 반대파의 세력에도 인내와 관용을 보여주는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역린>이 사극대작의 열풍을 이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스타 강사 설민석의 ‘역린 백배 즐기기’ 영상, 영화의 사건과 인물에 얽힌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최근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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