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경기 회복에 힘입어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는 미국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졌다. 지난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4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업체들은 올해 판매할 신차를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북미 시장을 공략할 ‘쌍두마차’로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와 신형 제네시스를 내세웠다. 특히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역동성을 강조한 ‘쏘나타 2.0 터보’를 처음 선보였다. LF쏘나타 터보는 2.0L 터보 GDi 엔진을 적용해 실생활에서 주로 쓰는 토크 영역대에서 응답성을 높였다. 누우 2.0 CVVL 엔진을 얹은 쏘나타보다 출력과 토크가 각각 80마력(248마력), 15.5㎏·m (36㎏·m)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터보 사양을 추가하고 스포츠 트림을 별로도 운영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도요타도 캠리 페이스리트프(부분분경)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엔진과 변속기 등은 기존캠리와 같지만 전면부 디자인이바뀐 것이 특징이다. 자사의 대형 세단 ‘아발론’처럼 범퍼 하단부에 큰 흡입기를 배치해 강한 인상을 준다. 이차량은올해 하반기 국내에도 출시될 계획이다.
캠리와 함께 조만간 한국 시장 데뷔를 앞둔 다른수입차 모델들도 눈길을 끌었다. BMW는 오는 6월 국내에 출시할 고성능 차량 ‘뉴 M3 세단’과 ‘뉴 M4 쿠페’를 뉴욕 무대에 올렸다. 앞서 적용한 4.0L V8 엔진 대신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을 얹었다. 기존 엔진보다 약 10㎏ 무게를 줄여 최고 출력 431마력과 최대 토크 56.1㎏·m의 힘을 낸다.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속속 선보였다. 오는 9월 국내 출시되는 BMW ‘i8’,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등이 그 주인공이다. i8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하는 시간이 4.4초에 불과할 만큼 스포츠카의 성능을 구현하면서 소형차 수준의 연료 효율성(유럽연합 기준 40㎞/L)을 갖췄다. 다만 물량 확보가 어려워 올해 국내에는9대만 들어올 예정이라고 BMW코리아는 밝혔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한 번 주유로 940㎞(유럽기준)를 이동할 수 있다. 전기 모터만으로는 최대 50㎞까지 달린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선 내달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다”며 “2020년까지 아우디 브랜드는 모든 세그먼트에 e-트론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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