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거래량 800만주 폭발한 까닭은

입력 2014-04-29 08:36  

코스피200 종목인 우리금융지주가 인적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전날 거래량이 폭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이 선제적으로 비중을 조절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으로 우리금융은 존속법인 우리금융지주와 분할 신설법인 KJB금융지주, KNB금융지주로 분할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800만주를 웃도는 대규모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달 평균 거래량이 100만주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8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정지를 앞두고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이 우리금융 관련 비중조절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은 기업분할로 이날부터 내달 21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변경된 시가총액은 내달 23일부터 코스피200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문제는 우리금융의 시가총액 변화다. 인적분할 후 우리금융의 코스피200 내 시총비중은 0.64%에서 0.54%로 감소한다. 31위에서 37위로 여섯 계단 하락한다.

이로 인해 인덱스펀드에서는 미리 우리금융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전날 우리금융 주가는 2.1% 하락한 1만1650원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인덱스펀드 입장에서는 먼저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감면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처리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처리가 늦어지면서 이미 한 차례 기업분할이 유보되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재개일인 내달 22일의 움직임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며 "우리금융을 모두 비운 인덱스펀드라면 종가에 시총비중이 감소한 우리금융을 재매수하면 되고, 우리금융을 보유한 인덱스펀드라면 당연히 코스피200 종목이 아닌 KNB금융지주와 KJB금융지주를 매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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